[땡땡레터] 문이 열리네요 그대가 들어오죠 🚪

💌똑 똑, 땡땡레터의 문을 열어주세요!

2023. 4. 14.

🚪 문이 열리네요 그대가 들어오죠

4월에는 3월과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피고 지는 꽃이나 생동하는 곤충을 보면 새로운 감각이 살아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번 주 『땡땡레터』 에서는 오픈 스튜디오를 비롯하여 감각과 움직임을 주목하는 전시들을 소개합니다.

👾 강리

제목 활짝

작가 김예지, 김해미, 박노완, 성시경, 손지형, 송민지, 이미미, 이상균, 주슬아, 최희원

장소 서울 노원구 공릉동, 중랑구 목동

기간 2023. 4. 15. ~ 4. 17. (14:00 ~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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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사람의 이름이 놓여있었습니다. 익숙한 이름들이지만,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이들의 이름이 나란히 놓인 까닭은 알 수 없었습니다. 문득 “달력과 지도 없이 사유하지 말라”는 명령이 떠오릅니다. 부랴부랴 달력과 지도를 펼쳐놓고 그 위에 이름을 얹어봅니다. 아하! 1990년 전후에 태어나 중랑천 인근에 자리잡은 사람들의 이름이었네요. 하지만 아직은 이들을 하나로 묶기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우리에게 이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다가오는 토요일부터 진행되는 오픈스튜디오 《활짝》에서 이들과 만나보면 어떨까요?

🌿 아현

제목 윈도우 리컨스트럭션(Window Reconstruction)

작가 강은희, 기예림, 멜라니 보나요, 박예나, 장서영, 조효리

장소 아마도예술공간(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4 8)

기간 2023. 3. 10. ~ 4. 6. (11:00 ~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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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인터넷에서 유행하던 미니홈피를 만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직사각형의 틀 안에 있는 나의 캐릭터는 그곳에서 생활했죠. 십 여년이 지난 지금, 그 캐릭터의 시간은 제가 마지막으로 방문하던 시기에 멈춰있을까요? 전시는 테드 창의 소설을 인용하며, 0과 1로 이루어진 세계가 사용자가 사용하지 않음에도 흐르고 있는 현상을 시각적으로 구현합니다. 매순간 변모하고 수많은 폐허가 쌓인 가상 세계를 아련히 은유하며 말이죠. 물리적으로 만나지 못했지만 접촉했던 세계에 안녕을 고합니다. (이제 존재하지 않는 전시를 향한 안녕도 전합니다.)

👻 현지

제목 메아리와 서리의 도서관

작가 박선민

장소 페리지갤러리(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18)

기간 2023. 3. 10. ~ 4. 29. (10:30 ~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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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잔의 따뜻한 커피를 한 잔 건네받고 입장한 메아리와 서리의 도서관에는 크고 길쭉한 책상이 있었습니다. 책상 위에는 거대한 얼음덩이와 밑줄을 긋고 엎어놓은 책처럼 보이는 유리판들이 펼쳐졌습니다. 유리잔의 따뜻한 촉각과 대비되는 차가운 느낌이 훅 느껴졌습니다. 군데군데 책상이 혀를 내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바닥의 쿠션을 향해 다가가 식탁보를 들추고 들어가면 헤드폰을 끼고 누워서 장작 타는 소리, 책장이 넘어가는 소리 그리고 울창한 숲속의 소리가 귀를 타고 흘러들어옵니다. 박선민 작가는 도서관의 속성을 균질하지 않은 복수의 시간의 교차하는 공간이며 서로 다른 속도와 지속성을 가진 것들의 집합체라고 보고 있는데요. 이렇듯 작가의 시선이 녹아들어 간 전시 공간에서 다양한 감각을 사용하여 전시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번 주에는 메아리와 서리의 도서관에 가보는 게 어때요?

🐝 헤다

제목 아무것도 아닌 듯… 성능경의 예술행각

작가 성능경

장소 백아트서울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74-13)

기간 2023. 2. 22. ~ 4. 30. (11:00 ~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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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한국의 실험미술을 접하기에 좋은 시기가 될 거 같아요. 서울 백아트에서 4월까지 성능경 작가의 개인전을 만나 볼 수 있어요. 곧 다가오는 5월에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단체전 《한국 실험미술 1960-1970》, 9월에는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국립현대미술관과의 공동 기획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두 전시 모두 성능경 작가가 참여하고요. 이 당시 작가들이 어떤 행위와 몸짓에 주목했는지, 반백 년 전에 벌어진 실험적인 ‘행각'들이 지금 어떤 메시지로 남았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전시가 될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