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술을 둘러싼 움직임을 소개합니다! 땡땡 콜렉티브는 13호에서 미술을 둘러싼 움직임을 살펴봅니다. 우리는 대개 ‘전시’라는 형식으로 미술을 만납니다. 하지만 전시장 밖에서도 살아움직이는 미술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 아현은 금호미술관에서 열린 《2022 금호영아티스트》 2부의 연계 프로그램인 〈아티스트 토크〉 참여 후기에 관하여 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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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 국립현대미술관으로 향하던 길, 무니페리 작가님이 금호미술관에서 전시로 참여하신다는 정보를 발견했습니다. 예전부터 무니페리 작가님의 작업을 좋아하던 터라 너무나도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씨알콜렉티브에서 열린 무니페리 작가님의 개인전을 리뷰로 소개해드린 적도 있었지요?) 마침 수연이 금호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전시의 아티스트 토크 개최 소식을 알려주어 재빠르게 신청하였습니다. 오늘 여러분께 날이 좋았던 지난 토요일에 참여한 《2022 금호영아티스트》 2부의 연계 프로그램 〈아티스트 토크〉에 관한 감상을 전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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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22 금호영아티스트 2부》는 금호미술관에서 20년째 진행 중인 신진 작가 공모 사업입니다. 올해 미술관에서 소개되는 작가들은 작년 19회 때 선정된 분들입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한동안 교육 프로그램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으나, 올해부터는 거리두기 해제로 여가 활동이 자유로워진 만큼 〈아티스트 토크〉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도 작년에 방문했을 때 연계 프로그램을 발견할 수 없어 아쉬웠는데, 이번 기회에 작가님들의 설명을 듣고 전시를 더 깊이 있게 감상하고 이해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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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티스트 토크를 먼저 듣고 전시를 감상했습니다. 그래서 아티스트 토크에서 전시된 작품들을 비롯해 이전 작품들을 주셔서인지, 작가님의 작업 세계를 이해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더욱 흥미가 갔습니다. 게다가 이다희, 무니페리, 조해나 작가는 회화, 설치 영상예술, 다원 예술 등 활동 분야가 다른데, 공통으로 ‘움직임’에 집중한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동적인 움직임뿐 아니라 심리에 가해지는 움직임 즉, 정동을 다룬다는 면에서 이러한 인상을 남겨주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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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희, 〈Meridian〉, 2022, 패브릭 기둥, 모터, 혼합매체, 50X50X320cm (12ea), 가변설치. (사진 촬영: 이아현) |
이다희, 〈Entropy〉, 2022, 프로젝터, 모터, 합판, 혼합매체, 단채널 비디오: 7분 3초, 250X250X75cm, 가변설치. (사진 촬영: 이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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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토크에서 발표한 순서대로 제 감상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먼저 조해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Turbulence〉(2022)를 중심으로 공간을 하나의 유기체로 만들도록 구성하였습니다. 꼬임과 풀림을 반복하는 설치 작업 〈Meridian〉(20222)부터 난류(turbulence)를 표현하는 신작까지 공간 전체가 공전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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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를 비추며 돌아가는 선풍기 〈Title〉(20222)부터 케이프 아틀라스의 해류를 촬영한 거대한 스크린 설치 작업 〈Entropy〉(20222)와 관람자와의 거리를 계산해 포물선을 그리는 거대한 컴퍼스 작업 〈Un-coordinate〉(2022)까지 전시장에 있는 모든 작품이 빠르거나 느리게 움직임이고 있었습니다. 특히 저는 신작들이 있는 공간으로 넘어가니 거대한 설치 작업이 각자만의 속도대로 공전할 수 있는 걸 체감할 수 있었는데요, 작가님께서 천고가 높은 3층을 고르신 이유를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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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니페리, 〈무니페리의 리서치 위드 미, 실종: 유령으로도 돌아오지 못하고〉, 2022, 리딩 퍼포먼스(소리꾼 강나현, 김다진, 최은선), 가변설치. (사진 촬영: 이아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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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니페리 작가는 이전 작업에 이어서 〈실종: 유령으로도 돌아오지 못하고〉(2022-)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한 소 프로젝트 작업을 소개합니다. 〈빈랑시스〉(2021-)에서 더러움과 더럽지 않음을 빈랑시스라는 열매를 통해 SF 판타지 영화에 빗대어 마무리한 것을 〈실종〉(2022-) 프로젝트에서는 동물 복제 사업을 둘러싼 논쟁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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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 영상 작업을 중심으로 하는 무니페리 작가의 작업은 이번 전시에서 완성된 결과물로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전시장에서는 연구 자료를 토대로 한 설치 작업과 퍼포먼스를 위한 공간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작가님은 ‘두 번 떨어진’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하신다고 하였는데요, 거대한 주제를 서사로 다루지 않아 관람객들이 주제를 곱씹으면서 계속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작가님만의 시선에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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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희, 〈J.S.Bach-Prelude in d minor BWV851〉, 2022, 종이에 혼합매체, 56X76cm (4ea), 42X29.7cm (4ea)를 해설하고 있는 김별 피아니스트. (사진 촬영: 이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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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다희 작가님은 여러 연주자가 연주한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The Well-Tempered Clavier)》을 바탕으로 작가님만의 기호 체계를 만들어 회화로 표현한 작업을 선보였습니다. 작가님이 미리 아티스트 토크를 시작하기 전에 음악 이론에 관한 설명이 많아 이해하기 어려우실 수 있다고 염려를 표했는데요, 비전공자인 제게 작가님의 설명은 단시간에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짧은 곡을 여러 연주자에 따라 다르게 감상하시고 표현한 점은 한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미묘하게 화성적으로 다르게 표현한 부분이나 쉼표가 있는 구간 등 연주자의 태도와 해석 등에 따라 다르게 녹음된 음악들을 독창적인 기호체계를 이용해 회화와 탁본으로 표현하였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아티스트 토크〉의 시간이 부족해, 이다희 작가님의 자세한 작품 설명은 전시와 연계 프로그램인 전시 《Prelude: Da Capo》 해설 프로그램으로 마저 들을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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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해 드린 전시 연계 프로그램 외에도, 다른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특히 무니페리 작가님의 퍼포먼스가 한 달에 1~2번 실시된다고 합니다. 6/4 토요일 오후 3시, 6/18 수요일 오후 3시에 〈실종: 유령으로도 돌아오지 못하고〉(2022) 프로젝트의 리서치 자료를 낭독하는 리딩 퍼포먼스가 진행될 예정이니, 무니페리 작가님의 작업이 궁금하셨던 분들이나 전시를 깊이 감상하고 싶으신 분들은 이 일정을 기억해두셨다가 방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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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티스트 토크에 참여하게 되면, 하고 싶은 말들을 생각하다가 못 하고는 집에 돌아가는 길에 질문들이 떠오르는 일이 허다합니다. ‘생각해야지…’하고 고민하다가 작가님께 직접 물어보지 못 해서 아쉬운 마음입니다. 아티스트 토크가 끝난 뒤, 바로 이어서 진행된 이다희 작가님의 작품 해설 프로그램도 아주 재밌게 즐겼습니다. 비평을 써주신 잇해완 선생님이 설명을 쉽고 흥미진진하게 해주셔서 작품과 작가님의 말에 더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후덥지근한 여름으로 가기 전, 5월에 금호미술관으로 전시 보러 가시는 건 어떤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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