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O 속 미술'을 찾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시즌 3으로 돌아온 『땡땡레터』입니다. 11호의 주제는 ‘OO 속 미술’로, 다양한 장르에서 미술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오늘 현지는 일상의 지금 속 미술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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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이 있다. 무엇을 해야 할지도 알고, 왜 해야하는 지도 알고,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도 알지만, 할 수 없는 그런 날. 그런 날은 나를 아래로 가라앉게 만든다.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시작해내면 좋겠지만, 나는 외면할 수 있을 때까지 외면하고 나서야 마주하는 편이다. 이 과정에서 보는 손해는 나의 몫이다. 예를 들면 참여하고 있는 리추얼 프로그램에 게시글을 올리지 못한다든가 하는 것이다. 분명 시작할 때, 신청할 때는 매일매일 열심히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던 것 같은데. 이렇게 무너지고 싶지 않은데. 도대체 나는 왜 이럴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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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나는 반드시 해야 하고, 대신해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선택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 지금 당장은 편하겠지만, 나의 주체성을 잃어가는 일이기도 하다. (타인의 선택을 믿고 가야 할 때, 타인에게 선택을 맡겨도 되는 때는 분명 있다. 지금은 그럴 수 없는 경우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다 울었니? 이제 할 일을 하자’(SNS에서는 육아전문가인 오은영 박사가 우는 아이들을 달랜 후 한 말이 화제가 되었다.)는 오은영 박사가 우는 아이를 달랜 후 한 말을, 내게 되뇌는 것이다. ‘이제 다 외면했니? 마주해야 하지 않겠어? 이제 할 일을 하자.’ 마법 주문처럼 뾰로롱 하고 변신하여 집중상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서서히 원래의 궤도로 돌아오도록 돕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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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시선을 잡아 둔 작품이 있었다. 바로 김용선의 작품이다. 김용선은 “불어오는 바람과, 비치는 햇볕을 알아차리고 숨을 고르며, 삶에서 의도적으로 여백을 발견하고, 이로부터 발[發]하는 것을 기록하며 저의 작업은 시작합니다.”라고 말한다. 김용선은 자연을 그린다. 바닥에 비친 햇빛과 나무 그림자, 물결 수풀 등 우리가 지나쳐 가는 자연 속의 지금을 그린다. 김용선은 내가 존재하고 있는 [지금]이라는 시간을 삶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가 알아차릴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라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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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정지> 속 파도의 윤슬(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우거진 수풀은 항상 그 자리에 존재하며, 지금을 살아가는 관람자에게 잔잔한 위로를 건넨다. 작가는 지금이라는 시간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삶의 연속성을 생생하게 담아내기 위해, oil 성분이 함유된 재료의 중첩을 의도하며, 중첩되어 섞여버린 색상을 통해 지금은 예측할 수 없는 그다음의 시간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했다. 지금의 순간이 쌓여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 나를 구성하고, 미래의 나를 만들어 낸다. 미래를 꿈꾸고 그려볼 수는 있겠지만, 완벽하게 예측할 수는 없다. 변수는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으니까. 그러니 나는 나의 좌절을 인지하고 중첩된 나의 시간을 느끼며 '지금'에 집중하는 수밖에. 무너짐, 무뎌짐은 언제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니까 나는 나의 현재에 온 힘을 다하는 수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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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좀 별로였을 지라도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뜨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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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작가님의 저는 노을 지는 풍경을 그린 작품을 보며 무언가 차오르며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볼 수 있는 광경이지만 제게 왜 여운을 남겼을까요. 지는 해를 보며, 어떤 하루였든 오늘은 흘러가고 내일은 또 온다는 사실에 위로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구독자님은 요즘 어떤 하루를 보내고 계신가요?🌇🌆
cf. 제가 참여하고 있는 리추얼 프로그램은 meet me (밑미)에서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리추얼 프로그램입니다. <매일 루틴 컬러링 x 글쓰기> 로 2주간 내가 보낸 오늘의 시간을 색상으로 구분해 칠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여러 색깔로 시간을 쌓아가며 나의 하루의 패턴을 알아가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일상을 들여다보며 단단한 일상을 만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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