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간지점의 박소현 작가를 만나보세요! 『땡땡레터』 시즌 4는 땡땡 콜렉티브가 ‘중간지점’과 협력 기획한 전시 《Surface Tension》에서 시작합니다. 지난 8개월 동안 두 공동체는 다양한 형태로 만나 대화를 나누고, 그 대화를 바탕으로 전시를 만들어갔습니다. 지난 레터에 이어, 오늘은 땡땡 콜렉티브의 아현과 중간지점의 박소현 작가의 만남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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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작가는 올해 초, ‘신진작가 연구’를 주제로 한 땡땡레터 10호에 〈물을 체험하는 화가〉로 소개되었었다. 중간지점의 운영자가 아닌 작가로 먼저 알게 된 박소현은 아현과 중간지점의 ‘중간지점’에서 만나기로 정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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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하늘을 배경으로 약속 장소 앞에서 박소현을 만났다. 그는 다소 긴장한 것 같았지만, 이내 침착함을 유지하며 인터뷰에 임할 준비를 마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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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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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회화 작업을 하는 박소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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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전시 《Surface Tension》에서 〈팔각형〉을 보일 예정이신데, 자유롭게 소개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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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각형〉 시뮬레이션 4 (이미지 제공: 박소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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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중간지점에서 콜렉티브로 진행해 온 전시가 몇 차례 있었는데 주로 동선을 활용하거나 어떤 놀이의 방법을 차용해서 협업, 관계에 대해 이야기해 왔었어요. 이번에는 공간 운영자로서 콜렉티브 안에서의 나의 역할을 생각하면서 작업을 만들게 되었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 어떤 좌대나 의자의 형태였어요. 왜냐하면 8명이 참여하는 전시다 보니 할 이야기가 굉장히 많을 거라는 예상을 했었어요. 그래서 어떤 작업을 올려놔야 하는 좌대나 아니면 이제 땡땡 콜렉티브 분들이 글 형태의 작업이 나온다면, ‘그걸 관객들이 앉아서 읽을 수 있는 의자가 필요하지 않을까?’ 아니면 '그런 많은 이야기들을 그 공간 안에서 시각적으로 하나로 묶게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걸 저 혼자 상상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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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제목인 팔각형의 의미 자체도 제가 느끼는 중간지점에 관한 생각도 담겨있어요. 보통 콜렉티브들이 성격이 다 다른데, 중간지점은 중간지점이라는 이름으로 묶여있을 때는 좀 4명이 하나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뭔가 전시장 안에서는 팔각형의 조각들이 8개로 분산이 되어 있어서 관객들은 모였을 때 팔각형이 된다는 걸 인지를 못하실 수도 있지만, 원래는 하나로 이루어진 모양이고 8개의 변을 가진 어떤 하나의 덩어리처럼 된다는 거를 알아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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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각형〉 시뮬레이션 1 (이미지 제공: 박소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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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참여작을 기획하고 실제로 형상을 만들어나가면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 있을까요? 다르게 말하면, ‘이 부분만큼은 관객에게 직접 전달되었으면 한다’ 이렇게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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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참여작은 제게 첫 도전이에요. 이 작업을 생각할 시기에 되게 고민이 좀 많았었는데, 작업을 시작하면서 좀 더 중간지점 안에서의 제 시선을 생각하니까, 제가 좌대나 의자 같다는 생각도 들었었어요. 가령 각자 하는 일 말고도 서로 서포트를 해줘야 하는 그런 부분이 있잖아요. 아니면 소통의 중간중간 사이 사이에서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저라는 생각이 반영되어서 나왔던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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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소현 작가님은 올해 땡땡레터에 소개되셨습니다. 읽어보셨으리라 생각하는데요, 수연이 쓴 글을 읽으시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작가님이 주로 다루시는 주제와 매체 등에 관해서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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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읽어봤고, 너무 감사했어요. 그때 수연님이 쓴 글의 제목이 〈물을 체험하는 화가〉였던 걸로 기억해요. 저는 '체험한다'는 단어가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저는 그림을 그리는 입장으로서 그런 걸 다 느끼면서 그리거든요. 어쨌든 이제 흰 백지에서부터 제가 물줄기를 쏘아 올리면서 작업을 많이 하기 때문에 저한테는 이게 좀 다 느껴져요. 하지만 관객분들은 완성된 그림을 보잖아요. 보통 이제 거의 솟아오르거나 최고점에 다다른 분수의 물줄기가 포착된 그 이미지를 보시기 때문에 ‘그런 점까지 다 알아주실까’하는 것에 대한 의문이 좀 있었는데, 수연님이 그걸 되게 잘 풀어서 더 집중해서 써 주셨더라고요. 그런 게 ‘‘체험한다’라는 단어랑 너무 잘 맞아떨어진다!’라고 생각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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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루는 매체에 관해서 설명하자면, 저는 주로 물에 대해서 다뤄요.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만 일단 첫 번째로는 항상 시시각각 변하는 거라는 생각에 가장 관심을 가졌고, 두 번째로 곧 사라질 움직임이라는 단어와 어울리는 물을 보면서, 물이 그거 하나 자체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느꼈어요. 예를 들어서 분수 같은 경우에는 잠시 잠깐 솟아올랐다가 사라지는데 주변이 있기에 생겨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 곧 사라질 움직임들에 제가 계속 관심을 두고 그걸 계속 포착해내면서 물이 굉장히 다양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소재라고 생각했어요. 그게 제가 다루고 있는 매체와도 잘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한지를 다루는데, 한지 지면의 층에 색을 계속 얹고, 물을 먹이고, 먹이고, 먹여서, 어떤 적정선(적정 표면)을 넘어서면 색이 발현돼요. 제가 쓰는 물감 자체도 가루의 형태인데, 가루를 다 곱게 개어서 아교와 물을 넣어서 갠 다음에 물을 넣어서 한 걸 ‘수비한다’고 하는데, 가만히 두고 보면 위에는 약간 맑은 색이 뜨고 아래는 가루가 다 가라앉아서 굉장히 되직한 어떤 농도의 물감이 만들어져요. 그래서 제가 만약 파란색 가루 물감을 써도 위에 뜬 맑은 물을 쓰느냐 아니면 그 밑에 가라앉은 되직한 물을 쓰느냐에 따라서도, 색감과 농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상황마다 선택적으로 물을 더 가감해요. 저는 그런 과정 자체도 굉장히 우연적이고, 항상 우연성을 안고 가야 하는 그런 매체다 보니까 ‘물을 그리고, 표현하기에 이 매체가 적절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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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다시 또 중간지점의 운영자 혹은 기획자로서의 소현님에 관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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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중간지점의 박소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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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지점을 운영한지 4년, 올해로 5년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간지점의 프로젝트와 전시는 앞으로도 계속될 테니, 한 가지 여쭙고 싶은 게 있는데요. 중간지점을 운영하면서 어려웠던 일, 생각보다 나와 잘 맞는 일, 예상치 못했던 일 등 여러 사건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를 말씀하셔도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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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질문을 굉장히 많이 받으면서도 굉장히 어려워요. 사실 왜냐하면 할 때는 뭐가 되게 많았거든요. 사건도 많았지만 지나가 버리면 그냥 다 좋은 것만 머리에 남아 있어서 ‘뭐가 어떻게 됐었지?’ 약간 이런 식이 되어버려요. 그래서 사실 어려운 점에 관해서 얘기하기에는 어려워요. 대신 저희 멤버들 안에서의 소통과 대화를 말씀드리자면, 사실 서로 친구 사이이기도 하고, 같이 일하는 동료이기도 하고, 또 같이 작업을 하는 작가이기도 한데, 음… 생각보다 많이 만나고 대화도 많이 하지만 ‘정말 필요한 말을 못 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또 공간 운영 연차가 이제 4, 5년 차가 되다 보니까 이제는 말 안 해도 서로 아는 그런 게 있을 수도 있잖아요. 말을 안 해도 ‘이 상황에서는 내가 이걸 해야지’처럼 서로 암묵적으로 아는 그런 느낌들이 있는데, 사실 그런 게 호흡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저는 그런 데에서 오히려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고 봐요. '당연히 저렇게 생각하겠지.'라고 내가 맘대로 넘겨짚을 수도 있는 거잖아요. ‘알고 봤는데 그게 아닐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는 진짜 대화다운 대화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근데 대화다운 대화를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에 관한 고민이 요새 많은 것 같아요. 그게 저를 포함한 중간지점 모두에게 큰 어려움이라고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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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도 그게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항상 누군가는 계속 오해를 쌓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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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성향이 어려워도 혼자 어려운 게 편하고, 혼자 일하는 게 더 편한 사람이에요. 남이 저에게 간섭하는 것이 싫고 저도 남한테 간섭하는 것을 싫어했어요. 그래서 저는 처음에 작가라는 직업과 굉장히 잘 맞을 거로 생각했어요. 근데 이제 작가 생활을 몇 년 하다 보니 작가라는 게 혼자서 해야 할 일보다 같이 해야 하는 일들이 훨씬 많다는 거를 깨닫게 된 거죠. ‘그런 법을 나도 배워야 한다’라는 사실을 깨달았었어요. 분명히 같이 일하면 힘든 상황이 있겠죠. 혼자서 일하면 나 혼자 생각해서 하면 되는데, 같이 뭔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 힘들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저는 그 과정 자체가 살아감에 있어서 이게 꼭 필요한 과정이라는 깨닫게 해줬어요. 그래서 중간지점으로 활동을 할 수 있는 것 같기도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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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그거는, 제가 드린 질문에서 생각보다 작가님과 맞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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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중간지점에서 저와 맞는 일을 하는 것 같아요. 생각보다 그 안에서 굉~장히 다양한 일을 해야 하는데, 제가 하는 일이 아카이브 관련된 일이나 많은 것들을 정리하는 거예요. 저의 역할 자체가 서브의 역할을 많이 해요. 누군가 뭘 해야 하거나 필요할 때 도와주는 역할을 많이 해요. 이게 어떻게 보면 또, 저의 MBTI(ISFJ)랑 굉장히 잘 맞는 일인 것 같아요. 공동체가 잘 운영이 될 수 있도록 뭔가 힘을 실어주는, 저한테 잘 맞는 역할을 지금까지 줬다는 생각이 들고 저 또한 거기에 되게 만족하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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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소에서의 박소현 작가 (촬영: 이아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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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중순에 서촌에서 ‘중간지점 둘’이 개관한다고 들었습니다. 중간지점 운영에 있어서 ‘중간지점 둘’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일이 큰 과제이었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데요. ‘중간지점 둘’을 운영하시기까지 어떤 대화와 계기, 과정이 있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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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에 을지로에서 중간지점을 오픈할 때도, 언젠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했었어요. 중간지점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 군데에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했었어요. 지금은 을지로에 있고 어딘가에 끼어있는, 사이에 있는 공간이라 접점이자 중간에 놓인 공간이라 ’중간지점‘이라 했었는데, ‘거기서 어떤 상황일지는 몰라도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을지로가 아니더라도 팝업 형식으로라도 전시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해서 제가 중간지점이라는 이름을 굉장히 마음에 들어 했어요. 저는 중간지점 하나가 비슷한 나이대 작가들의 작품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으로 이제 정체성이 자리가 잡혀간다고 생각해요. 중간지점 둘은 저희가 을지로에서 공간을 운영하면서 조금 아쉬웠던 부분, 그러니까 기획적인 부분을 발전시키고 중간지점 둘은 장시간 전시를 열어놓을 수 있는 식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한국화, 동양화 이런 장르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안 해봤던 부분들도 해 보고 싶어요. 사실 중간지점이 열려있는 공간이지만, 중간지점 하나에서는 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해보려고 계획을 짜보고 있어요. 지금은 열려 있는 상태에요. 일단 중간지점 하나가 그랬던 것처럼, 저희 주변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마음에 맞는 분들을 찾아서 한 부분씩 전시를 해나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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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지점의 구성원 혹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박소현 작가님에 관한 자기소개를 묻고 싶습니다. 박소현 작가님은 중간지점의 구성원으로서 어떤 역할을 맡고 계시다고 생각하시나요? 예를 들어, 이야기를 이끄는 역할이나,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발전시키는 역할 등등이 있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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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중간지점의 아카이브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중간지점은 특히 전시 그 자체뿐만 아니라 전시가 진행되기 전후의 '과정적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생기는 많은 과정적인 부분들을 기록하고 정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하는 건 거의 실무에 가까운 일들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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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각형〉, 2022 (이미지 제공: 박소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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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얘기지만, 전시를 하면서 이 작품을 다른 곳에서 써 줄 수 있는 홍보 글을 써볼까 생각하는 중이기도 해요. 전시장 안에서는 제대로 붙여서 쓰지 못하고 이렇게 떨어져 있잖아요. 다른 모양으로 8개 조각을 써줄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싶어요. 왜냐하면 이게 저는 한 번만 쓰는 게 너무 아깝다고 느껴져요. 꼭 제가 아니더라도 다른 공간에 가서 또 다른 모양으로, 다른 형태로 쓰여도 되게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서 그런 쪽으로 홍보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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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저도 좀 어려운 질문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작가님이 생각하시기에 공동체 연결과 지속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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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사실 어려운 질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생각하는 것은 소통과 솔직한 대화와 서로에 대한 애정과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랑 우정이 있으니까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근데 또 친구라는 관계가 생기면서 뭔가 계속 함께 하고 싶고,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니까 서로 이렇게 조금 채워 주어야 할 부분이 있으면 채워주고,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함께하고, 이런 게 약간 이런 부분이 좀 더 생기지 않나 싶은 그런 생각도 들어요. 적당히 서로가 조율을 해나가는 부분이 그런 게 가장 지속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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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일 때와 넷일 때(사람 수가 다르다는 것을 제외하고),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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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혼자 할 수 없는 일을 넷이서는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것 같아요. 저는 직업이 작가이면서도 성향 자체가 새로운 거를 도전하거나 판단해봤을 때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하면 좀 쉽게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되게 많았는데, 이제 같이 넷이서 한다고 했을 때는 되게 안 될 게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런 부분이 굉장히 많이 보완되는 게 가장 좀 힘이 되는 것 같고, 그래서 사실 초반에 저희가 이미지 대화를 하면서 보여드렸던 그 밧줄을 염색하는 이미지라던가 천을 떼어와 커튼을 만들어서 전시 설치를 한다던가 그런 모든 노동을 비롯해서 이제 많은 것들이 서로서로 보완되는 부분이 있다는 그런 것. 혼자서 절대 할 수 없는 것들을 넷이서 할 수 있다는 것 자체? 그게 가장 좋을 것 같고 그것 때문에 중간지점에서 서로가 의지할 힘이라고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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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에서 진행된 전시 《땅따먹기 4P : back and forth again》의 실뜨기 제작 과정
(이미지 제공: 중간지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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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중간지점에서 진행된 전시 《단독 주연》 커튼 설치 중인 모습
(이미지 제공: 중간지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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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끝에 박소현 작가는 세 차례 나누어 소개한 정체성에 큰 차이를 두려고 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에게 이미 ‘중간지점’은 그의 삶 일부이자 그가 작가로서의 활동으로 여겨지기 때문일 것이다. 단지 그는 중간지점에서 나누는 대화나 생각이 자신의 작업과 분리하려고 경계한다고 하였다. 이는 으레 콜렉티브나 팀으로 활동하면, 의견 구분이 어렵다는 큰 난제를 해결해 나가는 그의 규칙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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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가 끝난 뒤, 경기도 화성시에 사는 아현과 경기도 평촌시에서 사는 박소현 작가는 중간지점인 잠실에서, 각자 서울의 목적지로 향했다. 박소현은 자신의 역할이 크지 않다고 하였지만, 개성이 강한 사람들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기에 팀이 지탱할 수 있지 않을까. 단단하지만 다정한 그의 성정처럼, 《Surface Tension》에서 박소현 작가는 이번에도 누군가의 의자 역할을 자처한다. 땡땡 콜렉티브와 중간지점, 두 공동체의 좌대이자 의자일 뿐만 아니라, 전시를 방문하는 모두가 편히 앉아 감상할 수 있는 존재. 외부 영향에 따라 변화하는 표면 장력(Surface Tension)에서 그는 고체와 액체의 유동적인 상태로 존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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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은 서울을 기반으로 작업 활동을 하고 있고 동시에 을지로에 위치한 아티스트 런 스페이스 중간지점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jungganjijeom.com)개인전 《물풍경》(온수공간, 서울, 2021), 《투명색》(레인보우큐브 갤러리, 서울, 2019)을 비롯하여 《모호하지만 빛나는 소우주》(단원미술관, 안산, 2020), 《스쿱업》(중간지점, 서울, 2020), 《PERFORM 2019 : Linkin-Out》(일민미술관, 서울, 2019) 외 다수 전시에 참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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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face Tension》
일시 2022. 9. 17. ~ 10. 9.
장소 중간지점 하나 (서울시 중구 을지로14길 15 장양빌딩 703호)
참여 땡땡콜렉티브(김강리, 이아현, 조현지, 최수연) × 중간지점(김기정, 김옥정, 박소현, 이은지)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시각예술 창작산실 공간지원
디자인 스튜디오 미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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