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땡땡레터 연말결산이 시작되었습니다! 👋 『땡땡레터』 연말 결산 👋 안녕하세요, 땡땡 콜렉티브입니다. 👀 3월에 창간호로 시작한 땡땡레터가 어느덧 9호를 맞이하였습니다. 12월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기 전, 저희도 연말 결산을 해보려 합니다. 오늘은 땡땡 콜렉티브가 뽑은 올해의 문화생활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구독자 여러분이 뽑은 올해의 문화생활은 무엇인가요? 👾 강리가 뽑은 올해의 연극 극단 문, 〈외로운 개, 힘든 사람, 슬픈 고양이〉(정진새 연출, 2021) 지금 여기는 스타벅스입니다. 그것도 국회 앞 스타벅스입니다. 세 사람이 앉아있습니다. 정당이 서로 다른 국회의원 보좌관 셋입니다. 이들은 ‘동물권 스터디’를 하기 위해 모였다고 합니다. 개시장을 없애는 일을 시작으로, 개를 포함한 모든 동물을 기본권의 주체로 만들기 위한 개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 이제 시간은 거꾸로 흘러갑니다. 우리는 점차 과거로 향합니다. 이상보다 현실이 앞서기 시작합니다. 아하, 이들에게도 동물 관련 법 제정의 어려움을 호소하던 때가 있었네요. 〈외로운 개, 힘든 사람, 슬픈 고양이〉는 입법노동자를 경유하여 동물의 권리와 관련한 논의를 빠르게 전달합니다. 동시에 현실 앞에서 간혹 주저앉기도 하는 우리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연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머로 전진합니다. 현실과의 끝없는 타협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금/여기에서 이상을 어떻게 앞당겨 올 것인가? 2021년을 마무리하고 2022년으로 건너가는 요즘, 종종 떠오르는 연극입니다. 🌻 수연이 뽑은 올해의 전시 《호지차 주는 전시》, 을지로 OF, 2021.12.15.~2022.01.16. 전시공간 ‘을지로 오브’로 향하는 길은 다소 험난합니다. 건물 5층에 위치하여 들쑥날쑥한 계단과 천장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그러나 올라가야 했습니다. 《호지차 주는 전시》가 ‘을지로’ 오브에서 열리는 마지막 전시이니 말입니다. 내년에는 사라지는 공간에서 열리는 전시인 만큼, ‘올해의 전시’로 여러분께 소개해드리고 싶었습니다. 《호지차 주는 전시》는 1998년도 일본 영화 〈원더풀 라이프〉에서 시작합니다. 망자가 저승으로 떠나기 전 머무르는 중간역 ‘림보’에서의 7일을 다루는 영화입니다. 망자들은 본인의 가장 오래된 기억을 공유하는데, 한 직원이 네 살 정도에 친구들과 나눠마신 호지차를 이야기합니다. 심리학계에서는 사람이 떠올릴 수 있는 생애 최초의 기억을 평균 3~4살 사이로 봅니다. 2018년 2월에 첫 전시를 시작한 오브가 어느덧 을지로에서 그 정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브는 마지막의 순간에 가장 최초의 기억을 떠올립니다. 참여 작가 국동완, 박지원, 요한한/착은 각자의 방식으로 을지로 오브를 기념하고, 을지로 오브의 마지막을 보러 온 관람객과 소리 없는 대화를 주고받습니다. 무엇보다도, 전시공간을 방문하면 실제로 호지차를 나눠마실 수 있습니다. 을지로 오브에서 진행 중인 마지막 전시가 궁금하신 분은 꼭 한번 방문해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 아현이 뽑은 올해의 드라마 〈부통령이 필요해(Veep)〉(2012~2019) 드라마 1편을 2021년 땡땡 콜렉티브의 연말결산에 소개합니다. 2021년은 코로나 시국이 지속됨과 함께 모두가 한정된 공간에서 감염과 방역에 신경써야했던 해였습니다. 예술계도 그런 흐름에 맞춰 비대면 행사로 이루어지고, 연극과 뮤지컬 등 공연예술분야의 자리도 축소되었습니다. 이렇게 격리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OTT 서비스가 활발해졌습니다. 오늘 소개할 드라마 1편은 OTT 플랫폼에서 감상할 수 있는 영화들 중에서 선정했습니다. 〈부통령이 필요해(Veep)〉(2012-2019): 그리고 〈더 씩 오브 잇(The Thick of It)〉(2005-2012) 요즘 대선 출마와 대선 후보자들과 관련한 각종 이슈로 가득한 뉴스를 쉽게 접하게 됩니다. 대통령을 선출하는 아주 중요한 행사인 만큼 국민들은 대선 후보자들의 공약과 행적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런데 공약을 지키겠다는 믿음을 주는 것보다 후보자들끼리 서로의 비리를 폭로하고 누가 더 못된 사람인가를 밝히는 과정으로 변질한 것 같습니다. 〈부통령이 필요해〉는 바로 이런 정치인들의 추악하고 이기적인 모습을 시트콤 형식으로 풀어낸 미국 드라마입니다. 처음엔 주인공이자 부통령인 셀리나 마이어를 응원하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주인공이 과연 대통령감인지 의심하게 됩니다. 보다 보면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뉴스에서 접하는 모습과 별반 다를 바 없다는 걸 알게 되죠. 이번 연휴 동안 통쾌하고 웃픈 ‘셀레나 마이어의 대통령 되기 프로젝트’를 정주행하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혹시 이 드라마가 ‘취향 저격’이셨다면, 같은 감독이 제작한 영국 드라마 〈더 씩 오브 잇〉도 시청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어느 하루 바람 잘 날 없는 영국 정부 부처 'Department of Social Affairs'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이를 수습하는 공보수석(Director of Communications)의 화려한 언변과 처세술을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 현지가 뽑은 올해의 책 일기 쓰고 앉아 있네, 혜은_쓰다 보면 괜찮아지는 하루에 관하여 (윤혜은, 어떤책, 2020)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서울서점주간 x 작업책방 씀의 ‘가을밤 글쓰기 워크숍: 더 쓰고 싶어지는 하루에 대하여’에서 였습니다. 작업책방 씀은 매달 한 작가를 선정하고, 작가가 매일 읽고 쓰는 작업 공간을 재현한 작가의 책상 전시를 여는 동네서점입니다. 책상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책상을 자주 어지르지만 단정한 모습을 유지하기를 바라는 저는, “작가와 그 작가의 책상이라니! 어떤 물건들이 있을까? 어떻게 구성되었을까?” 하며 열심히 구경하던 중, 서울서점주간을 맞아 워크숍이 열려 다녀왔습니다. 워크숍 진행자이자, 책방의 운영자 중 한 명인 혜은님은 무려 10년 일기장을 쓰고, 지금도 쓰고 계신 분이었습니다. 10년 동안 한결같이 일기를 쓴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요? 그리고 그 시간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제게 일기라고 하면, 초등학생 때 숙제로 매일 썼던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성인이 되어서는 일기 쓰기를 지속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더욱 10년 동안 일기를 써낸 이야기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일기로도 이렇게 다양하고 다정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저는 이날(워크숍)을 기점으로 게으른 완벽주의는 한쪽에 접어두고, 느슨한 꾸준함을 지향하며 기록하는 인간, 쓰는 인간이 되기를 바라며, 조금씩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일기 인간의 이야기를 읽으며, 새해를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요? 일기를 쓴다는 건, 하루에 맞게 쉬이 편집되었던 나를 하나씩 불러와 재생하는 일이기도 하니까. 그래서 모든 일기는 영화의 감독판 버전이나 다름없다. -일기 쓰고 앉아 있네, 혜은 중- 💥 『땡땡레터』 연말결산 💥 다음 호에는 구독자가 뽑은 땡땡 콜렉티브의 이모저모가 들어갈 예정입니다. 풍성한 내용을 위해서는 구독자 여러분의 의견이 아주 많이 필요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설문 참여하는 데 1분도 안 걸림) 오늘, 땡땡레터 어땠나요? (30초 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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