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전시 이야기, 읽어보시겠어요? 🏂 오늘의 전시 🏂 첫눈 소식이 들려옵니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 밖을 나서기가 망설여질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온라인으로 접근할 수 있는 전시를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함윤이가 쓰고 기획한 《서울집》입니다. 이 전시는 사람과 집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곳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각자의 지붕 아래에서 함께 나누어보면 어떨까요? 집, 몸, 혼 글. 강리 아버지가 마당에서 비질하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졸린 눈을 비비며 몸을 일으킨다. 샛문을 열고 터벅터벅 뒷마당으로 걸어간다. 그리고 매화나무 밑에 있는 늙은 강아지의 무덤에 인사를 한다. ‘우리집’에 살던 적에 내가 아침을 깨우는 방법이었다. 《서울집》 (이미지 출처: http://seoulhome19792020.com/) 내가 문득 ‘우리집’을 떠올린 것은 《서울집》을 보았기 때문이다. 《서울집》은 주인공 ‘영매’를 쫓아 집과 혼의 이야기를 기록한 소설 프로젝트이다. 《서울집》의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집의 도면이 떠오르며 음악과 함께 함윤이의 문장이 재생된다. 가로세로로 구획된 도면 위의 공간을 누르면 집안 구석구석을 비추는 사진과 함께 짧막한 소설이 나타난다. 나는 낮은곳에서 높은곳으로, 높은곳에서 영매로, 다시 낮은곳으로 상승과 하강을 반복했다. 팔만 단어로 만든 소설과 팔십 여장의 사진, 반 시간 남짓한 음악이 스크린을 채웠다가 사라졌다.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는 귀신처럼 영매의 집을 배회하고 있자니, 난개발로 사라지고야 만 ‘우리집’이 떠올랐다. 《서울집》 (이미지 출처: http://seoulhome19792020.com/) “한 집에 오래 산 이들은 자신의 몸과 집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다”(함윤이, 「영매」)고 한다. 나는 이 말의 뜻을 알고 있다. 내 몸에는 아직도 ‘우리집’의 감각이 남아있다. 여름철 땀에 젖은 피부가 마룻바닥과 붙었다가 떨어지는 소리, 아침 일찍 나무로 된 창틀에 맺힌 이슬에서 나는 향기, 앞마당의 목련 나무가 꽃을 틔우는 순간이 피부 아래에서 영원히 살아있다. 함윤이가 기획하고 쓴 《서울집》은 고향을 상실한 도시민조차 향수를 느끼게 한다. 어쩌면 향수가 아닐지도 모른다. 공간과 사람의 기억과 기억이 아닌 것이 등장하는 문장을 새로운 고향을 삼을 수도 있으니까. 《서울집》은 점차 사라지고 잊혀지는 도시의 공간을 붙들어 우리가 살아갈 토대를 만든다. ![]() 《서울집》 📌 기간: 2021.12.7.(화) - 12.29.(수) 📌 장소: 온라인 📌 기획: 함윤이 👾 강리 사고로 척추가 골절되어 한 주 늦게 도착했습니다. 꼼짝 못하고 누워있는 동안 옛집에 방문하는 꿈을 종종 꾸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서울집》을 우연히 만나 소개하는 과정이 저를 떼어 나누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모쪼록 좋은 관람의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 『땡땡레터』 연말결산 💥 안녕하세요, 땡땡레터 구독자 여러분! 땡땡 콜렉티브입니다. 👀 3월에 창간호로 시작한 땡땡레터가 어느덧 8호를 맞이하였습니다. 12월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기 전, 저희도 연말결산을 해보려 합니다. 연말결산 내용은 9호에 실릴 예정이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땡땡 콜렉티브 수연입니다. 구독자 여러분께 제가 준비 중인 프로젝트 《무엇으로 만들어졌나요?: Art is made of XX》를 잠시 소개해드리려 해요. 코로나 이후 미술계에서 흥행하는 온라인 전시의 한계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기획을 탐구하는 전시를 준비하고 있어요. 현재 기획 실현 단계로써 텀블벅 후원을 진행 중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무엇으로 만들어졌나요?: Art is made of XX》 📌 주제: 미술의 재료 탐구, 작품의 생애 고찰 📌 일시: 2021년 12월 19일 (일) ~ 2021년 12월 25일 (토) (총 7일) 📌 장소: ‘큐레이터의 사생활’ 인스타그램 스토리&하이라이트 📌 참여 작가: 김원진, 박현주 (총 2명) 📌 기획: 콜렉티브 하이라이터 (진혁, 정현, 수연) 오늘, 땡땡레터 어땠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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