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글쓰기의 바톤을 당신에게! 🏃 릴레이 글쓰기 🏃 릴레이 글쓰기가 돌아왔습니다. 첫 번째 주자가 작품을 고르면, 두 번째 주자는 작품을 보고 따라서 그림을 그려봅니다! 세 번째 주자는 두 번째 주자의 그림을 보고 작품을 유추합니다. 어떤 작품인지 못 찾아내면 어떡하냐고요? 괜찮습니다! 이때, 세 번째 주자는 자신의 임의로 작품을 골라, 글을 쓰는 네 번째 주자에게 전달합니다. 과연, 첫 번째 주자가 고른 작품이 제대로 전달되었을까요? 일상을 유지하는 힘💪 글. 현지 몸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무언가 일을 시작할 때 새로운 마음을 주는 것처럼, 개인의 공간을 정돈된 상태로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도 언제나 상쾌한 기분으로 일을 시작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나는 나의 공간을 잘 가꾸는 사람이 아니다. 그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어지르기, 펼쳐놓기는 최고의 수준이라 할 수 있으나, 다시 차곡차곡 정리하는 것은 어딘가 어설프다. 이리 엉키고 저리 엉켜 책상 위에 쌓인 물건과 책들을 보고 있으면 ‘얼른, 치워야지. 깨끗하게 정리해야겠어!’ 하는 마음이 들다가도 ‘조금만 이따가, 이것만 하고, 하자.’ 는 마음이 들기 일쑤다. 그렇게 미루고 있으면, 보다 못한 정리의 고수(엄마)가 나타나 깨끗하게 정리된 공간을 만들어준다. 미얼 래더맨 유켈리스(Mierle Laderman Ukeles), 〈Touch Sanatation Performance: "Hand Shake Ritual" with workers of New York City Department of sanitation〉, 1977-1980. (이미지 출처: https://www.artsy.net/) 1969년, 유켈리스가 발표한 ‘메인터넌스(maintenance) 예술을 위한 선언문 1969!’을 보면, “C. 유지는 귀찮은 일이다. 빌어먹을 시간 전부를 잡아먹는다. 그것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지루하다.”는 조항이 있다. 정말 유지는 따분하고 귀찮지만, 꼭 필요한 일이다. 유켈리스의 'Touch Sanitation' 퍼포먼스는 유지노동자의 가치를 재조명한 작업이다. 그녀는 8,500명의 청소노동자를 만나 악수하고 "뉴욕시를 살아있게 해줘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이동 경로를 지도에 표시했으며 이들과의 대화를 기록하여 사회에서 부정적으로 사용되는 단어를 바꾸고자 했다. 회사, 전시장, 학교, 가정, 자주 거니는 거리 등 매일 쓸고 닦고 정리하는 사람들이 없다면 단 며칠도 제대로 유지될 수 없을 것이다. 모든 중요한 일의 성공에는 이러한 유지관리가 필수적임에도, 가사노동과 청소노동자의 노동은 그 가치가 폄하되고 있다. 그러나 내가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탱해주는 힘은 정리된 집, 깨끗한 거리에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닐까? 👻 글쓴이 현지 유켈리스의 작업에 대해 알아보며, 계속해서 떠오른 생각은 우리 엄마 인숙씨였습니다. 제가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이것도 저것도 조금만 이따가 하자..!”라며 살아가는 동안 안정된 보금자리를 가꾸어준 인숙씨 덕에 과거와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집안일이 아직 많이 미숙하기에 갈 길이 멀지만😂, 앞으로 개인의 몫은 충분히 해내는 가사노동자가 되고 싶네요. 🌿 따라 그린 아현 강리가 전달한 사진을 보고 놀랐습니다. 사진의 배경에 있는 수많은 쓰레기를, 그 쓰레기 산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면,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더욱 쓰레기 배출량이 많아지고 있는데, 모두가 버린 쓰레기는 누가, 어떻게 처리할까요? 언젠가 영화 〈토이 스토리3〉에서 묘사한 것처럼, 쓰레기 소각장에서 어떻게 쓰레기를 처리하는지 지켜본 적이 있었습니다. 약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소멸하지 않을 쓰레기들, 그리고 그것들을 청소하는 사람들을 둘러싼 환경이 얼마나 바뀌었을지 궁금해집니다. 🌻 정답을 찾아낸 수연 아현이 너무 잘 그려주었지만, 정말 처음 보는 작품이라 어떻게 찾아야 할지 고민을 하다가 '1960s handshaking feminism'이라고 검색했습니다. 이미지를 타고, 타고, 타고 들어가서 찾아냈어요. 마주한 모습은 활짝 웃은 채 악수하고 있는 두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배경에는 쓰레기가 잔뜩 있지만 말이에요. 두 사람의 밝은 미소에 마냥 긍정적인 작품인 줄만 알았는데, 현지의 글을 보니 그런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오늘, 땡땡레터 어땠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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