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술을 둘러싼 움직임을 소개합니다! 땡땡 콜렉티브는 13호에서 미술을 둘러싼 움직임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대개 ‘전시’ 형식으로 미술을 만납니다. 하지만 전시장 밖에서도 살아 움직이는 미술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전시 《Abwesen》의 부대행사: “Leave no one behind/War in Ukraine” 모금 캠페인과 함께하는 예술가들과의 저녁 식사 행사를 나누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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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재 독일에 머물고 있습니다. 2022년을 독일에서 보낼 예정이에요. 지난해 성북 N 작가 공모를 통해 리뷰어와 작가로 만나게 된, 황아일 작가님을 기억하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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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께서 독일 뒤셀도르프 WELTKUNSTZIMMER에서 열린 《Abwesen》 전시 행사에 초대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독일의 전시 부대행사도 경험할 수 있었어요. “Leave no one behind/War in Ukraine” 모금 캠페인과 함께하는 예술가들과의 저녁 식사 행사의 경험을 나누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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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번 전시 《Abwesen》은 한국의 황아일, 정경자, 독일의 한나 슈나이더(Hannah Schneider)와 안네 슐케(Anne Schülke)가 참여하였으며, Abwesen(부재)라는 용어를 다룹니다. 철학자 한병철은 공간, 시간 물질, 사람에 대한 다양한 태도를 반영하기 위해 이 용어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부재와 본질을 병치하여 동양과 서양의 사고방식을 작동시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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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슈나이더(Hannah Schneider),〈Sequences of Balance〉, 16분 57초, video,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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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 들어서면 한나 슈나이더의 〈Sequences of Balance〉(16분 57초, video, 2020)와 안네 슐케의 〈White Balance〉(3 Channel Video, sound, Loop, 2021)가 펼쳐집니다. 〈Sequences of Balance〉는 공간을 채우는 큰 스크린에 외줄 타기를 하는 여성이 등장합니다. 여성이 외줄을 타며 내는 소리가 전시장에 고요히 울립니다. 그리고 3개의 화면이 나란히 펼쳐져 걸려있는 〈White Balance〉는 검은 덩어리처럼 보이는 물체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 물체는 점점 우리가 생각하는 몸의 모양으로 변화합니다. 헤드폰으로 영어, 독일어 그리고 한국어 더빙이 차례로 흘러나오는데요, 한국어가 흘러나올 때의 반가움과 신기함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두 작품을 감상하며 실재하는 몸과 정의되지 않은 공간 속의 신체에 대한 묘사를 들으며 나의 몸을 자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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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아일,〈Mulberry〉, Latex Paint, Wall Protection Film,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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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의 안쪽으로 들어서면, 정경자의 사진 작업과 황아일의〈Mulberry〉 (Latex Paint, Wall Protection Film, 2022)가 펼쳐집니다. 저는 레드카펫처럼 펼쳐진, 진하고 선명한 분홍빛의 향연에 잠시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Mulberry〉는 전시 동안 조금씩 변화한다고 합니다. 작가는 작품에 지속적인 변주를 주며, 관객이 다양한 각도로 작업에 다가갈 수 있는 장을 마련합니다. 이번 독일 뒤셀도르프에서의 전시는 2023년 여름, 한국 서울에서 2부로 이어질 예정이라고 하니, 내년에도 땡땡레터를 통해 소식을 전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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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참석한 “Leave no one behind/War in Ukraine” 모금 캠페인과 함께하는 예술가들과의 저녁 식사 행사는, 식사 또는 핸드메이드 접시를 구매하는 식으로 모금이 이루어졌습니다. 저녁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식사에 사용된 핸드메이드 그릇을 고르고, 10유로~100유로(또는 그 이상)를 https://inob.net/spender/ 을 통해 기부하는 행사입니다. LEAVE NO BEHIND는 피난민의 권리와 존엄성을 위해 EU 외부 국경에서 일하는 시민 활동가와 조직을 지원하며, 현재 우크라이나의 피난민에게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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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음식을 준비해서 오거나, 와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행사를 즐겼습니다. 개성 있는 핸드 메이드 접시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각자 마음에 드는 접시에 음식을 담고, 조그마한 접시에는 디저트까지 담아 먹었답니다. 저는 아직 영어도, 독일어도 짧아서 이야기를 나누기보다 분위기를 즐기다 왔어요. 사람들이 전시와 작품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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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는 전시를 열게 되면, 전시로만 끝나지 않고 확장될 수 있도록 여러 부대행사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외에도 작가와 관람자가 함께하는 가이드 투어, 작가와 큐레이터, WELTKUNSTZIMMER 레지던시 그리고 관심 있는 모든 사람과 함께하는 Reading group, 『Der Raum』저자와 함께하는 대화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소규모의 전시는 전시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독일에서는 전시의 규모가 어떻든 전시와 바깥의 연결을 확대해 나가고자 하는 점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예술과 사회의 연결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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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온 첫 번째 편지, 어떠셨나요?
다음 편도 기다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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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wesen》
구분 단체기획전
작가 황아일, 안네 슐케, 한나 슈나이더, 정경자
장소 WELTKUNSTZIMMER
기간 2022. 5.6 ~ 5.29. (월요일 휴관)
시간 화~목 14:00 ~ 18:00, 일 12:00 ~ 18:00
요금 무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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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전시행사에 초대하고 챙겨주신, 황아일 작가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남은 기간 열심히 독일어를 공부해서 다음에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혹시 독일에 계신 구독자님이 계신다면, 방문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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