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호가 도착하였습니다! 💥 땡땡 콜렉티브는 오늘도! 💥 땡땡 콜렉티브는 2주간의 짧은 재정비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도 메일링 서비스는 계속 됩니다! 지난 주에 이어, 이번에는 함께 보고 싶은 전시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오늘 땡땡 콜렉티브가 추천하는 전시는 모두 ‘현재 진행 중’입니다. 소개글을 읽고 마음에 드는 전시를 관람하는 것은 어떨까요? 구독자 여러분의 후기도 궁금합니다! 😊 다음 주부터 발송될 4호에는 아슬아슬하게 다녀온 광주 비엔날레 리뷰가 실릴 예정입니다. 2주 동안 특별호를 읽으며 기다려주신 구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 ![]() 《나는 밤새 푹 자고 종일 일한다네》 구분 개인전 작가 유예림 장소 쇼앤텔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양평로 18길 8 B1) 기간 2021. 5. 4. ~ 5. 29. (월요일 휴관) 시간 13:00 ~ 19:00 요금 무료👾 강리 저는 주로 전시의 제목에 이끌려서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또 걸어서 전시장으로 갑니다. 유예림 개인전 《나는 밤새 푹 자고 종일 일한다네》도 마찬가지였어요. 전시 소개에 따르면, 이 흥미로운 제목은 몬티 파이선의 ‘비행기 서커스: 에피소드9’에 등장하는 〈벌목꾼 노래(Lumberjack Song)〉에서 왔다고 해요. 이 노래는 촌극 뒤에 따라붙어 연주되었는데, 연극 속 상황에 따라 가사의 단어를 바꾸어가며 불렀다고 합니다. 이처럼 모든 성분을 교체할 수 있는 문장으로 이야기를 만든다면, 우리는 무엇을 읽어내야 할까요? 혹은 읽어낼 수 있을까요? 어려운 질문입니다. 맥락과 정보는 문장의 구조만으로 전달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단어만으로는 도저히 문장, 더 나아가 서사를 직조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얼개는 우리에게 분명 무언가를 지시하고 있을 겁니다. 형식의 독립성을 향한 이러한 탐구는, 쇼앤텔에서 텍스트와 그를 설명하는 이미지의 관계로 확장됩니다. 이를테면 ‘쾅’이라는 상황이 눈 앞에 있다고 가정하는 일입니다. 이때 누군가는 바닥에 내던져진 무거운 가방을 떠올릴 것입니다. 아니면 화난 사람이 문을 세게 닫는 장면을 연상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유예림 작가는 손도끼가 나무 밑둥을 내리꽂는 〈쾅〉(2021), 〈쾅〉(2021), 〈쾅〉(2021)을 그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작업을 보고 (다소 엉뚱하게도) 장작이 중요한 재료로 등장하는 모바일 게임을 떠올렸습니다. 이때 〈쾅〉은 ‘쾅’을 설명하는 삽화가 될 수 있을까요? 내용을 전달하는 일에 무관심한 형식으로서의 이미지는, 삽화라기보다 놀이터에 가까울 것입니다. 감상자의 다양한 해석이 뛰어노는 놀이터요. 저는 이 놀이터에서 복수의 시선이 부딪히며 점차 서로를 알아가는 상상을 합니다. 내용으로부터 독립한 텅 빈 형식은 다양한 해석을 허가하고, 해석의 차이는 대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전시가 소통의 가능성을 향해 열려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내용으로부터 떨어져나온 형식 위에서 감상과 해석이라는 놀이를 통과해 서로의 손을 맞잡을 수 있테니까요. 분명한 의사 전달 기술을 단련하는 것뿐만 아니라 모호한 이미지 사이를 부유하는 것 또한 소통이 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은, 저로 하여금 묘한 해방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여유로운 시간에 텅 빈 형식에 푹 잠겨보시기 바랍니다. ![]() 《BE 정상》 구분 단체전 작가 권혜경, 김양우, 서유진, 이태강, 정덕현 장소 아트스페이스 광교 (수원컨벤션센터 B1) 기간 2021. 3. 16. ~ 6. 6. (월요일 휴관) 시간 10:00 ~ 18:00 요금 무료 (홈페이지에서 예약 필수)🌿 아현 여러분은 전시회를 자주 관람하시는 편인가요? 그런 편이시라면, 관람하는 지역은 어디 신가요? 아마 이 질문에 대답하시는 대부분은 ‘서울’이라고 하실 거라 예상합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저 또한 서울로 전시회를 보러 가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소개해드리고 싶은 전시는 서울이 아닌 경기도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고3 현역 때부터 취준생인 지금까지 자주 들었고, 무심결에 자주 내뱉은 말이 있습니다. ‘서울로 가라. 서울에 가면 배울 게 많고, 서울에 있어야지만 유명해질 수 있다.’ 으레 모든 수도의 역할이 그렇듯 서울 또한 문화의 중심지이기에 예술인으로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서울에 있어야 한다는 말이 틀린 것도 없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너무 각박해서 서울에서의 생활을 지속하기는 험난합니다. 김양우 작가는 전시에서 경기도인, 화성시민으로서 서울로 통근하는 예술가의 일상을 솔직하게 말합니다. 〈67.32km〉(2018)는 그가 서울과 화성을 오가는 거리이자, “도시의 물리적 확장과 이동에 대한 고민”*을 풀어내는 작업입니다. 한편 서유진 작가는 작업 활동을 위한 생계 수단으로 방문 미술 교육 일을 하는 간극을 전시합니다. 〈만들기 준비〉 시리즈(2021)는 작가가 수수깡과 점토, 색종이 등 다양한 재료를 잘게 자르고 분류하면서 ‘미술 활동’의 의미를 되묻고, 확장하고자 합니다. 전시를 감상하고 개인적으로 여운이 깊었던 작품은 김양우 작가의 작품들이었습니다. 작가의 사적인 서사가 저와 많이 닮아있었기에 더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작가와 마찬가지로 경기도 화성시민이자, 예술 활동을 하는 여성이며, 유명해지고 싶은 한 사람으로서 말이죠. 저는 이런 지점에서 많은 분이 공감하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전시는 주변에서 이상한 사람 취급을 하고, 사회에 적응하는 게 하루하루 힘들지만, 꾸준히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예술가의 모습을 담아냅니다. 그 모습은 아름다울 수도, 동정의 눈초리를 일으킬 수도, 한편으로는 이해받지 못할 행동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상(頂上)에 오르고 싶은 예술가로서 고군분투하는 다섯 작가의 이야기를 들으면, ‘나’의 삶의 형태를 뒤돌아보고,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실마리를 얻을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꿈을 잃어버리고 현실이라는 거대한 수조 안에서 겨우 숨 쉬고 있는 당신께, 이 전시를 추천합니다. * 수원시립미술관, 《BE 정상》 전시 소개글, 2020 ![]() 《땅의 소리: 김승영》 구분 기획전 작가 김승영 장소 성북구립미술관 2, 3층 및 거리갤러리 기간 2021. 3. 25. ~ 6. 27. (월요일 휴관) 시간 10:00 ~ 18:00 요금 무료 🌻 수연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동. 높은 건물이 없어 날씨가 좋으면 자연스레 고개를 들고, 낮은 경사의 오르막길이 조금은 힘들지만 이내 산뜻한 바람이 발걸음을 떼게 해주는 곳. 그렇게 도착한 성북구립미술관 외관에는 《땅의 소리: 김승영》 전시를 알리는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 있었습니다. 《땅의 소리: 김승영》 전시의 키워드는 ‘오감’입니다. 김승영은 30년 이상 설치와 미디어아트를 해온 설치미술가인데요, 이번 전시에서는 김승영이 그동안 관찰한 인간 심리와 작가로서의 연륜이 작품과 전시 공간의 조화를 통해 극대화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불과 물을 한 공간에 두어 생명의 끝없는 생성과 소멸을 말하고자 한 〈Beyond〉(2021), 고요하고 정신적인 색 ‘파랑’과 회고적이고 아득한 색 ‘노랑’을 비교한 작가 노트 등, 김승영이 전시장에 남긴 모든 흔적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각으로 변모하여 감각의 파도에서 우리가 부유하도록 만듭니다. 요즈음, 부쩍 감각이 무뎌졌다는 생각이 들고는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무기력한 생활을 반복하다 보니 그런 걸까요? 유독 쉽게 지치고 짜증이 나기도 하는데요, 저처럼 이너피스(inner peace), 즉 내면의 평화와 치유를 찾으시는 분께 《땅의 소리: 김승영》 전시를 추천합니다. 생생하고 선명한 감각의 파도에서 유영하는 경험이 지친 일상을 흐트러뜨리는 물방울이 되기를 바랍니다. ![]() 《홀인원: 포스터-고》 구분 온라인 전시 참여작가 김보경, 김수완, 김은경, 박은애, 박정민, 서유경, 이기범, 이혜연, 정인재, 정철주, 조은신, 하미경 기간 2021. 3. 3. ~ 2022. 3. 3. 소개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vMOvmhPF52o👻 현지 ‘온라인 전시’하면 어떤 것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전시장을 모니터 속으로 옮겨놓은 VR 갤러리를 생각하셨나요? VR 갤러리는 작품을 세세하게 살펴볼 수 있으며 어디서든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저는 이를 사용하며 때로는 어지러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저 실물을 온라인으로 옮겨놓은 전시가 아닌 온라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시는 없을까?’ 하며 찾아다니던 중 《홀인원: 포스터-고》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홀인원: 포스터-고》는 2021 안양 우리 동네 미술 프로젝트로 ‘포스터-고’와 ‘W(HOLE) 홀’로 구성되어있습니다. ‘포스터-고’는 경기도 안양지역의 작가들이 안양의 공공 미술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활동입니다. 관람자들은 작가들이 안내하는 안양에서의 예술 모험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W(HOLE) 홀’은 안양의 새 공공예술 작품입니다. 전체(whole) 안의 공허(hole)를 시각화한 단어로, ‘홀로’라는 발음을 연상시키며 한 장소 혹은 공간에서 ‘따로 또 같이’ 존재하는 개인들이 모여 이루는 전체를 의미합니다. COVID-19 이후 새롭게 생겨난 패러다임인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며 따로 또 같이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홈페이지에서 홀인원: 포스터-고를 클릭하고 스크롤을 내리면 12개의 카드가 나오는데요, 각 카드를 선택하면 작가의 작업과 연계된 장소 특정적* 수행 미션이 나옵니다. 집에서 온라인 전시를 보고 있는 개인을 밖으로 꺼내 안양의 공공 미술로 안내하는 방식이 특히 흥미로웠습니다. 저는 작품의 대다수가 있는 안양예술공원과 꽤 멀리 떨어진 곳에 살고 있지만, 예술 도시로서의 안양이 궁금해졌습니다. 미션을 수행한 참여자에게는 아트 굿즈를 배송해준다고 합니다. 이번 주말엔 온-오프라인으로 안양의 공공 미술을 감상해 보는 건 어떨까요? * 장소 특정적 미술은 작품의 구성요소가 자연적 배경을 보충하거나 특정 장소와 조화를 이루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계획되고 배치된 미술 작품을 의미한다. 존재하는 장소에 예술가가 개입하거나 관람객의 개입을 유도하는 방식을 취하며, 작품의 위치 그 자체를 작품을 구성하는 요소로 활용한다. [위키백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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